이런 일이 있다는 것이 참담할 따름이다.
의사가 술을 마시고 수술을 해 뱃속에 있던 아기를 잃었다는 엄마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열 달을 품은 제 아들을 죽인 살인자 의사와 병원을 처벌해주세요! 주치의의 음주수술로 뱃속 아기를 잃은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아이 엄마인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A씨의 글은 처음부터 무언가 있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 "5개월 된 딸아이를 둔 엄마다"라면서도 "앞으로 말씀드릴 이런 일이 없었다면 5개월 된 딸과 아들을 둔 쌍둥이 엄마였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의 이야기는 몇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충북 지역의 한 산부인과에서 의사 B씨의 진료를 받았다. 특히 B씨는 쌍둥이 출산에 능숙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그는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정해두고 순조롭게 출산을 준비하다가 진통 없이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급한 상황이라 B씨가 휴진이었다. 그래서 당직의인 C씨가 A씨를 진료했고 C씨는 "쌍둥이의 상태가 너무 좋아 자연분만을 해도 될 정도"라며 A씨를 안심시켰다. 주치의 B씨는 제왕절개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휴진이었지만 그날 오후 4시까지 병원에 오기로 했다고.
A씨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 편하게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오후 4시가 넘도록 B씨가 나타나지 않은 것. 그리고 오후 9시가 되자 간호사들은 분주해졌고 C씨는 갑자기 A씨에게 아기의 심장박동이 잘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A씨에게 "아들 얘는 태어나도 가망이 없겠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그 이야기를 듣고 A씨는 정신을 잃었다. 그 사이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시작됐고 쌍둥이 중 아들은 사망했다고. 당시 이 수술은 주치의 B씨가 맡았다. 증언에 따르면 B씨는 술 냄새를 상당히 풍기며 급히 달려와 수술실에 들어갔다고. 술을 마시고 수술을 한 것.
A씨는 "수술이 끝난 이후 비틀거리며 나오는 B씨에게 경찰관이 음주 측정을 했을 때 만취 상태였다"라면서 "경찰관에게 멀리 지방에서 라이딩을 하고 술을 먹었다며 '그래요, 한 잔 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그 때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정상적인 상황도 아니고 한 아이의 심장박동이 잘 확인되지 않는 응급상황에서 술이 가득 취해 수술방에 들어온 주치의 B씨는 내 아들을 죽여도 상관 없다, 아니 죽이려고 생각하고 수술방에 들어온 살인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당직의 C씨에 대해서도 "자신이 낮에 수술을 했으면 아들은 살았을 거라면서 B씨가 올 때까지 빈둥거리며 병동을 서성이던 C씨도 공범"이라 말했고 사건 이후 만난 병원 관계자들의 태도도 지적하면서 "그들은 칼을 든 살인마"라고 말했다.
A씨는 이들에 대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사면허를 박탈하고 살인죄와 상응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우수 의료진으로 내세워 수많은 산모와 뱃속의 아가들을 기망하고 있는 병원에 대해 영업정지처분을 내려달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