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꾸준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미국에서 한 할머니가 체포됐다. 그런데 이유가 너무나도 놀랍다. 69세 할머니인 매릴린 하트만이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무단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려다가 적발됐다. 그는 경찰에 인계된 이후 현재 구속돼 수감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트만이 체포된 것은 그가 이미 전적이 있기 때문. 시카고 경찰과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그가 과거 유사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기 때문에 하트만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트만에게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하트만이 정오 쯤 살고 있던 곳을 떠나 공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하트만은 지난 2019년에도 시카고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시도했다. 그는 보안 검색대를 몰래 빠져나가 영국 국적의 항공기에 무단 탑승하다 걸렸다. 당시 그는 영국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무단탑승 사실이 적발돼 시카고 공항으로 강제 송환됐다.
이 때 하트만은 18개월의 징역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법원에서는 그에게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하트만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번이 두 번째 범죄기 때문에 징역살이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후 하트만의 인터뷰가 공개된 것이다. 이렇게 몰래 비행기를 타는 하트만의 불법 여행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고. 하트만은 첫 번째로 코펜하겐에 가기 위해 시도했고 두 번째는 파리로 갔다.
이렇게 항공권이나 여권 없이 19년 동안 22번이나 몰래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적발되지 않은 것을 합치면 30회가 넘을 것이라고 대중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는 적발될 때마다 보호관찰명령 등으로 금방 풀려났다. 그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숙자로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정신 병력 때문에 쉽게 풀려난 것.
특히 과거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항공 관련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기행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테러 이후 미국 항공기에서는 보안검색이 매우 엄격해졌다. 손톱깎이 하나도 쉽게 휴대하기 어렵고 액체류 반입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무단 탑승비결은 범죄자라고 생각하기 힘든 외모와 연령대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했기 때문. 현지 언론은 그에 대해 "공항 보안이나 항공사 체크인 직원 등의 주의를 끌지 않고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능력이 있다"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하트만은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스튜어디스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자연스럽게 걸어가 빈 자리를 찾았다고. 그는 인터뷰에서 "단체여행객 등을 따라다니면 직원이 나를 일행으로 생각했다"라면서 "가끔은 공항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탑승권을 줍기도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