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의 장난스런 말투는 여전히 웃음을 선사했다. 쌈밥집에 들어서며 "쌈밥의 여인~ 나를 기다렸지 그래 안그래?', "여자들은 나이가 많아도 밀고 당기고 밀당에 약하다니깐"라며 특유의 의뭉스런 말투로 폭풍웃음을 안겼다.
또한, 미영 바라기 건의 무심한 듯 시크한 챙겨주기는 이번에도 여심을 녹였다. 그는 미영이 쓰러졌던 지난 밤이 걱정되어 각종 영양제를 한아름 사와 툭툭 내던지며 미영에게 건넸다. “작업하다 피곤하면 하나씩 섭취하면서 하도록 해요. 괜히 또 저번처럼 쓰러져서 산재 신청하고 그러면 곤란하니까”라며 회사를 위한 행동인 듯 얘기하며 아닌 듯 챙기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선사했다.
특히 순차적 전등 켜기에서는 탄성이 절로 터졌다. 늦은 밤 미영이 회의실을 나와 움직이는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등불이 켜졌고, 엘리베이터가 기다렸다는 듯 열렸다. 택시도 알아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 미영을 회사 CCTV로 지켜보던 건이 “수고했어요. 조심히 가요”라며 나지막이 읊조리는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이었다.
장혁은 급기야 눈물샘까지 폭발시켰다. 건이 미영의 작업실에서 '사탕그림'을 발견한 후 그의 회한은 한 순간 밀물처럼 브라운관을 적셔왔다. 과거 미영과 처음 만났던 반지사건, 마카오에서 헤어지기 전에 미영이 선물한 '행복을 전하는' 하트모양 막대 사탕. 건이 미영과 헤어지기를 결심하고 행복을 기원하며 다시 선물했던 하트모양 사탕이 바로 미영의 그림 속 어느 남자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발견한 순간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은 폭풍 오열을 불러왔다.
건이 개똥이를 잃은 후 홀로 오열했던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미영에게는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의 진실된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께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가 미영 앞에서 결연한 모습으로 "제가 바로 당신 1호팬 이영자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숨을 멎고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매주 수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