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안타까운 결말로 끝났다.
최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잠수교 노란 쪽지'의 주인공 A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실종됐던 A씨는 지난 24일 서울 동작대교 아래 한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그의 부모가 기원했던 무사 귀환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A씨의 무사 귀환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잠수교 노란 쪽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당시 A씨는 서울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놓은 뒤 사라졌고 차량이 방치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A씨에 대한 수색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그의 부모님이었다. 당시 A씨의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휴대폰에는 유언으로 추정되는 1분 가량의 동영상도 있었다. 하지만 A씨의 부모님은 그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고 그의 귀환을 기다렸다.
특히 A씨의 어머니는 잠수교 난간에 아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포스트잇 쪽지를 붙였다. 어머니는 '아들아 제발 엄마에게 와다오.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엄마랑 손 잡고 집에 가자'라거나 '아들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라는 쪽지를 붙였다.
하지만 A씨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A씨의 누나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젯밤 11시 40분쯤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성훈이 찾았다고,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라면서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누나는 "둥이 발뒤꿈치만 까져도 '아포아포' 하며 자기 몸 끔찍하게도 생각했던 애기인데. 겁도 많아서 무서운 얘기만 하며 안 무서워 유치해! 하면서 허세 부리다가 잘 때는 자기 방 불 켜고 자는 애가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서웠을 텐데, 추웠을 텐데, 많이 외로웠겠다"라고 애끓는 심정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생 데리고 본가인 해남으로 간다"면서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 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누나는 응원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