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해결책이라면 황당할 수 밖에 없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던 중 논란의 발언을 했다. 그는 25일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자 첫 일정으로 편의점을 찾았다.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면서 알바생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의도였다.

박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의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한 시간 동안 편의점 야간 업무를 도왔다. 이 시간 동안 박 후보는 6명의 손님을 맞이했고 과자와 주류 등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그는 편의점 점주와 알바생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후 박 후보는 알바생의 입장에서 황당할 법한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무인 슈퍼'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 후보는 첫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 스마트 상점과 무인 슈퍼를 보급하고 확신 시켰다"라면서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후보는 "무인 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게 된다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하면 된다"라면서 "그러면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 손님에게 더 친절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곧장 논란으로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무인화 시스템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부작용 또한 있다. 점주에게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지만 노동을 하고 있는 알바생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러자 야당인 국민의힘도 즉각 논평을 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청년 근로자 눈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려 한 것이다"라면서 "근로자에게는 고충을 듣고 돌아서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하는 이 몰상식한 행동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이 일하던 청년 근로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근로자 앞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건의를 하는 기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라는 것이 놀랍고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