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을 가르쳐야 할 서당에서 경악할 만한 일이 일어났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한 한 엄마의 글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글쓴이는 경남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에서 초등학생 딸이 같은 방을 쓰는 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 뿐만 아니라 성적인 고문까지 당했다며 가해 학생들에게 처벌을 내려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고문. 딸아이가 엉망이 됐습니다…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제목부터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다. 글쓴이는 사건의 시작이 지난 1월 중순 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적은 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초등학생 딸은 인성교육 목적으로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에 보내졌다. 하지만 딸의 입장에서 서당은 지옥과도 같았다. 서당에서 생활을 시작한 그의 딸은 같은 방을 쓰던 동급생 1명과 상급생 2명에게 집단 괴롭힘 뿐만 아니라 여러 고문을 당한 것.

청원인이 묘사한 딸의 피해 내용은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화장실 변기물에 얼굴을 담그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하거나 변기 청소솔로 이를 닦게 했고 세탁세제나 샴푸 등을 억지로 먹이게 했다. 또한 옷을 벗겨 찬물 목욕을 시키거나 가슴을 꼬집고 때리는 등 성적인 고문은 물론 주먹으로 때리거나 가래침까지 뱉었다고.

딸에게는 신체적인 괴롭힘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학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의 글에 따르면 부모님의 옷이나 귀중품을 훔쳐오거나 특정한 물건을 사오라고 요구한 뒤 '가져오지 않으면 죽인다'라는 식의 협박도 있었다. 또한 딸의 사물함에 심한 욕설을 적기도.

청원인은 "딸아이는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면서 "CCTV 없는 방이나 방안에 딸린 화장실과 이불창고에서 구타는 기본이고 화장실 안에서 경악할 정도의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여기에는 서당의 책임도 일부 있어 보인다. 당시 서당 측이 아이을 데리고 병원에 가겠다는 말을 하기에 청원인은 동행하겠다고 했으나 서당 측은 "잘 관찰하고 있다가 주말 지나 월요일 일찍 다른 병원에 데리고 가겠다"라고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그의 딸은 병원에 간 날에도 폭행에 시달렸다.

게다가 서당 측은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의심스러운 행동도 있었다고. 청원인은 "서당 책임자 원장님께서는 큰 일이지만 크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고, 그 아이들은 경고를 단단히 줬다면서 화해를 시켰다더라"면서 "저희 아이는 몸도 마음도 진정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 말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단 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의 처분을 내린 상황. 하지만 해당 청원인 부부는 교육청의 처분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또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