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이하 한림예고)가 위기를 맞았다.
5일 아시아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림예고가 폐교 위기에 빠졌다. 현재 한림예고는 교직원들에게 해고와 무급휴직을 통보하고 있다고.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유명한 가수 등 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한림예고가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한림예고 교직원은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에 따르면 지난해 말 61명이었던 한림예고 교직원은 현재 31명만 남게 됐다고. 21명이 학교를 떠났고 복직한 교사를 포함한 14명은 학교 측으로부터 무급휴직과 해고를 통보 받았다. 남은 인원에게는 임금 삭감안을 제시한 상황.
한림예고는 지난 2009년 3월 2일에 개교한 학교다. 이 학교는 일반 학교와는 다르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다. 정식 예술고등학교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시설 등은 일반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이곳은 연예과, 뮤지컬과, 실용무용과, 실용음악과, 패션모델과 등 예술에 포커스를 맞춘 학교다.
실제로 한림예고가 배출한 연예인은 수도 없이 많다. 샤이니 태민을 비롯해 블락비 피오, 아스트로 차은우, 모모랜드 주이, 트와이스 채영과 쯔위 등 수많은 K팝 스타들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ITZY 유나 등 일부 연예인들은 현재 한림예고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특히 한림예고는 학비가 비싼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3~4배 수준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 학교는 왜 폐교 위기에 놓였을까? 알고보니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한림예고의 교장이자 이사장이었던 故이현만 씨가 지난해 2월 작고하면서 상황이 꼬인 것.
한림예고 교장이 작고한 이후 지위 승계가 불가능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법인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립 주체를 제한했기 때문. 만일 전환하지 않을 경우 폐교 조치가 내려진다. 따라서 이 학교는 법인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법인 재산에 압류가 걸려있고 법인 출연 약속도 지켜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림예고의 경우 법인으로 설립 주체를 바꾸지 못하면서 2021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했다. 한림예고 측은 뒤늦게 법인 전환 신청 서류를 제출했지만 한 학년이 통째로 사라졌기 때문에 재정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