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를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 내용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는 이유다.
6일 흥국생명 구단에 따르면 이재영, 이다영 측은 전날(5일) 구단 관계자를 만나 '학폭' 논란에 대한 법적대응 의사를 나타냈다.
중학교 시절 저지른 학폭 사태로 인해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은 두 선수가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것.
쌍둥이 자매 측은 폭로 내용에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반성하고는 있지만 실제 있지 않은 내용까지 포함되면서 자신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소건과 관련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수 개인의 차원의 대응이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중순 중학교 시절 '학폭'을 저질렀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곧바로 관련 사실을 시인하고 SNS에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 구단도 2월 15일 이재영, 이다영에 대한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같은 날 이들에 대한 대표팀 무기한 자격 박탈의 중징계를 때린 바 있다.
이후에도 피해자 학부모 등의 추가 폭로가 잇따라 나오는 등 둘의 '학폭'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재영, 이다영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고, 방송가에서도 둘이 출연했던 영상을 삭제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
다만 학폭 사실이 밝혀졌고 자매의 사과도 오래된 일이 아닌데 피해자를 고소한다는 사실이 전해져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영은 "철 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앞으로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 가겠다"고 사과했던 바 있다.
이다영 역시 "학창시절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자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면서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자숙하며 반성하겠다"고 사과의 글을 남겼었다.
[사진] 흥국생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