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지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온갖 조롱 댓글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을 도배질 해 버렸다.
고 의원이 전날 오전 10시 51분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올린 게시물에는 8일 오후 3시 현재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 '오세훈 당선 호소인' '민주당 X맨' '내년 대선도 활약을' 등 조롱 댓글로 도배질
댓글은 △ 오세훈 시장님 당선에 크게 기여해주신 민주당 엑스맨 고민정 의원님 △ 오세훈 당선 호소인 △ 내년 대선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활약 기대할게요 △ 광진구에서 오세훈 득표율 높게 나올 수 있도록 그동안 뻘짓해줘서 깊이 감사 △ 덕분에 샴페인에 생태탕 △ 호소하느라 힘들었으니 계속 푹 쉬어라 △ 광진구 득표를 보니 재선 물 건너갔다는 등 조롱과 비난 성격이 대부분이었다.
야권 지지자들이 고민정 의원을 타깃 삼은 것은 고 의원이 지지자를 껴안고 우는 모습, 사전투표 인증샷을 SNS에 소개한 일, 특히 지난 1월 23일 고 의원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있어 보인다.
◇ 지난 1월 23일 고민정 "광진을에서도 선택 받지 못했음에도…" 오세훈 비꼬아
당시 고 의원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서 '조건부 서울시장직 사퇴'를 내걸었고 얼마 전엔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 안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다"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오 서울시장을 비꼬았다.
작은 선거(21대 총선 광진을)에서 자신도 이기지 못한 (당시) 오 후보가 어떻게 큰 선거(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려 하느냐는, 일종의 조롱이었다.
◇ 오신환 "고민정, 경쟁 상대에게 이런 경멸적 언사를…처음보는 저질 정치인"
이에 발끈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조선시대 후궁' 표현을 써가며 받아쳤다가 막말 논란을 빚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오세훈 캠프 선대공동본부장인 오신환 전 의원이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며 고 의원을 맹비난한 바 있다.
◇ 서울시장 선거…광진구 오세훈 56.69% vs 박영선 38.77%로 吳 압승
한편 이번 서울시장 선거 광진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9만8620표(56.69%),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6만9179표(39.77%)로, 오 시장이 4만표 가까이 더 얻었다.
지난 21대 총선(2020년 4월 15일) 광진을에선 고민정 의원이 5만4210표(50.3%)로 5만1464표(47.8%)에 머문 오세훈 후보를 2746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