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숙명여고 쌍둥이가 취재진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몰상식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가 업무방해혐의로 기소된 현모 양 외 1명, 쌍둥이 자매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쌍둥이 자매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숙명여고에 재학하고 있었던 2017년 2학기부터 2019년 1학기까지 교무부장이던 아버지에게 시험지와 답안지를 시험 전 미리 받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러 숙명여고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사안으로 재판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버지인 현씨는 형이 확정됐다. 지난 3월 열렸던 상고심에서 현씨는 징역 3년을 확정 받았다. 하지만 이 쌍둥이 자매는 자신들이 그러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면서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열린 재판은 쌍둥이 자매의 항소심 첫 재판으로 향후 계속해서 법정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쌍둥이 자매들은 이날 출석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법원 앞에는 쌍둥이 자매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등장하자 기자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문제 될 일은 없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쌍둥이 자매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욕을 했다. 그리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기자들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들을 기다렸다. 이후 쌍둥이 자매가 나오자 기자들은 "아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린 것이 맞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쌍둥이 자매는 "갑자기 달려들어 무례하게 물어보는 것을 직업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이었다.
이어 그들은 "진짜 토악질이 나온다"라면서 "사실 관계도 다른데 진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난다.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하자고"라고 격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쌍둥이 자매의 변호사인 양홍석 변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 진화에 나섰다.
양 변호사는 "법정 출석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라면서 "변호인으로서 취재차 질문하신 기자분께는 죄송하다. 변호인으로서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이 재판이 끝날 무렵 왜 그랬는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함부로 무죄를 단언하지 않는다는 걸 아실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 사건은 무죄여야 한다. 이걸 유죄로 한다면 대한민국 형사사법 제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들이 무죄라면 오늘 일어난 사건을 아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