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만한 소식이다.
40대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양안 복시(두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와 사지 마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간호조무사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은 경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씨가 지난 3월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두 눈으로 물체를 볼 때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양안 복시를 시작으로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두통과 고열 등도 일주일 동안 지속됐다.
A씨는 이 현상에 대한 진료를 받기 위해 지난달 31일 병원에 방문하기도 했으나 결국 사지 마비 증상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고. 병원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진단했고 A씨는 2주가 넘게 입원 중이지만 자가보행을 하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시야 장애는 나아졌지만 시력이 크게 떨어졌고 미각과 하체 일부의 감각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의심스러운 것은 A씨의 과거 병력 때문이다. 보통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저질환을 의심할 법 하지만 A씨는 건강한 상태였다. 서 의원실이 입수한 채용 건강진단서에서도 A씨는 건강 관련 특이 소견이 없었고 고혈압이나 심혈관계질환 등도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부작용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 못한 것.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나흘 동안 접종을 일부 중단했지만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한다는 판단에 따라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서 의원 측은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해 부작용 누적 사례가 충분치 않아 객관적이고 완벽한 인과성 판단 기준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행 시스템에서는 국민적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공공의 목표를 위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것이라면 부작용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익적 목적이 끝까지 달성되도록 국민들을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