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에 경악할 만한 사건이 등장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길가던 여성을 모텔로 납치해 감금한 다음 강간까지 한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길 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3일간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글은 하루 만에 6만명이 넘는 사전 동의를 얻은 상황.
이 국민청원은 피해자의 친동생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감금-강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명백한 계획범죄"라고 이를 정의했다.
청원인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자는 4월 10일 밤에 바람을 쐬기 위해 잠시 밖에 나와 있었다고. 그런데 가해자는 한적한 곳에 있던 피해자를 납치해 수유동에 있는 한 모텔로 데려가 청테이프로 포박했다. 이후 가해자는 3일 동안 모텔에 피해자를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계획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발적인 범죄 이후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청원인은 이후 계획범죄라고 볼 수 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청원인의 말에 따르면 가해자는 미리 장롱이 있는 모텔을 찾아 방을 잡았고 장롱에 흉기를 모아둔 쇼핑백을 숨겨두는 등 준비를 했다고. 게다가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협박해 강간을 했고 피해자가 가출한 것으로 위장하게 만드는 등 치밀한 범죄 수법을 썼다.
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 "피해자를 수차례 강간하고 '30분 안에 만족시키지 못하면 이 칼로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라고 말했고 이어 "남자친구 번호와 이름을 알아내 자신의 지인과 통화를 하는 척 위장해 피해자의 공포를 더욱 고조시켰다"라고 격분했다.
게다가 피해자의 부모에게 연락이 오자 피해자의 메신저 말투를 따라하며 위장했고 전화가 오자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 음소거 기능을 켠 뒤 대답을 하라고 지시했다. 청원인은 이에 대해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수사망을 피하며 완전범죄를 꿈꿨다"라고 말했다.
일단 현재 해당 범인은 체포된 상황이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여성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불법촬영하고 돈까지 훔친 혐의로 가해자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이후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 17일 붙잡는데 성공했다. 가해자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