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놓고 뜨겁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촉구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그렇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후보들은 입을 모아 두 사람의 빠른 사면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서 이번 재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던진 20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원내대표 후보들은 사면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하루빨리 사면하고 복권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고 권성동 의원 또한 "사면은 빠를 수록 좋다"라고 밝혔다. 유의동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를 촉구했고 김태흠 의원은 "국민 통합 등을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바랐다.
특히 재보궐선거를 통해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더욱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진 두 사람은 직접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다. 어찌보면 원내대표들보다 더욱 적극적인 행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수감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는 "동의나 거절의 표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 사면권이 절제돼 사용된 만큼 개인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국민의힘의 모습에 20대가 분노하고 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20대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하지만 그들이 표를 줬던 국민의힘에서 오히려 사면을 건의하고 있어 여론이 좋지 않다고 분석된다.
특히 20대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같은 집회에 가장 활발하게 참석한 계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10대와 20대 초반을 촛불집회 정국에서 보냈다는 것.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촛불집회의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했다는 것은 이들의 성향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아예 탄핵이 부당하다는 논리가 등장하자 20대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되어 징역형과 벌금, 추징금까지 낼 만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민적으로 두 사람의 사면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데일리안이 의뢰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20대에서 반대 의견이 높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