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이 없어도 '가방'이 있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 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순자 역으로 열연했다.
윤여정의 수상은 전국적인 관심사였다. TV조선에서 독점 생중계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순간 최고 시청률 전체 6.3%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생중계 순간 최고 시청률 9.3% (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장면은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윤여정이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지만 딱히 받는 상금은 없다는 것. 윤여정은 공식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만 받는다. 상금은 없다. 오스카 트로피가 제작비 500달러 수준이니 시상식 주최 측에서는 약 50만원만 윤여정에게 주는 것.
하지만 윤여정이 받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스웨그 백'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스웨그 백을 제공해왔다. 이것이 일종의 아카데미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 백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인 디스팅크리브 애셋이 25명의 오스카 후보들에게 제공해오던 것.
해당 백의 내용물은 그 때 그 때 다르다. 올해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서 선물 내용을 구성했다"라면서 "공짜 물건이 들어있는 가방이라는 것보다 이 가방 안에 더 큰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를 원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용물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올해 스웨그 백에는 숙취 해서용 비타민제를 비롯해 순금으로 제작된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해 체크해주는 헤어밴드, 무료 PT 이용권, 무료 지방흡입 시술권, 건강 보조제, 데킬라와 위스키 등 주류, 신발 등이 있다. 여기에 스웨덴 섬에 위치한 고급 호텔 페이터노스터 호텔의 무료 숙박권도 포함된다.
여기에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특별한 선물을 하나 더 담았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카드 또한 담겨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이나 그림 등을 복제 불가능한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스웨그 백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윤여정이 수령하게 되는 스웨그 백의 물품은 다 합치면 한국 돈으로 약 2억 3천만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지난해 제공된 스웨그 백에는 약 9천만원의 가치가 지닌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올해 수상한 윤여정의 스웨그 백이 더욱 풍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