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 출신 의원 1호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제발 한번 도와 달라"며 애원하고 나섰다.
자신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 아니라 통합타이틀 매치를 앞둔 탈북민 복서 최현미(31)에게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도록 언론이 보도해 줄 것을 간청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4월 27일) 자정이 다 된 늦은 시간에 평소 알고 지내던 최현미 선수의 아버지 최영춘씨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태 의원은 "최영춘씨는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인 딸 최현미(19전 18승 4KO 1무)가 5월 1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영국 출신 테리 하퍼(12전 11승 6KO 1무)와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갖지만 언론이 보도하지 않아 우리 국민들이 모르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14살의 나이로 탈북한 최현미는 안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며 운동에 매진했다"며 "최현미와 그의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선택한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나라의 복싱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하는데 타이틀 매치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몇 년 전 미국에서 열린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경기를 엄청난 중계료를 들여 생중계하고 큰 관심을 모았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 챔피언 매치에는 너무 무관심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태 의원은 "최현미 실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 각국은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며 귀화를 제안했지만, 최현미는 일거에 이를 거절했다"면서 "바로 태극기를 품에 단 자존심, ‘애국심’ 때문이었다"라며 최현미는 그런 선수, 존경을 받을 만한 선수라고 했다.
이에 태 의원은 "온 나라가 '미나리' 성공 때문에 축제에 젖어 있을 이럴 때 홀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최현미에게도 자그마한 관심을 돌려주기 부탁한다"며 최현미의 사연을, 타이틀 매치에 나선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사진] 국민의 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