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못준다더니 오히려 잔치가 벌어졌다.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사장이 "월급 주기 어렵다"라고 한 서울교통공사가 알고보니 지난해 직원들에게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서 서울교통공사의 방만 경영 논란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부터 서울교통공사는 계속해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운임 수입이 약 4,500억원 줄어들었고 올해 또한 약 5천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로 인해 서울교통공사는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일각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부도 처리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등장했다. 임금 체불과 공사대금 미지급을 비롯해 기업어음까지 갚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 사태까지 벌어진다는 것. 그래서 서울교통공사는 용산국제빌딩 매각 등 자구책을 고안했지만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순손실이 1조원을 돌파했다. 적자 폭이 점점 커지자 서울교통공사의 사장은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면서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직원들에게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것.
연합뉴스TV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약 1,75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직원 한 사람 당 천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빚이 많은 서울교통공사가 직원들에게는 정작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것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직원들의 임금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약 7천만원을 넘어섰다. 서울교통공사 사장 또한 지난해 예산안 기준으로 연봉 1억 8,167만원을 수령했다. 서울시가 투자하거나 출연한 기관 중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실적에 따른 평가급이라는 것이 주장이다. 전년도에 비해 행정안전부 평가를 한 등급 높게 받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평가급 금액이 올랐다고. 평가급의 평가 시기도 2019년이기 때문에 2020년 경영 실적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단순히 재무적인 평가 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