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노쇼' 물량을 정말 현장에서 접종받을 수 있을까?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도 접종받는 방법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기관에서 당일 '노쇼'로 폐기되는 백신이 있다면 즉석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리는 이렇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대상자에 한해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그런데 접종 당일 사정이 생겨 맞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백신은 폐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때 대상자가 아닐 경우에도 접종 받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접종을 해준다는 것.
특히 백신은 한 병당 접종 인원이 정해져 있다. 게다가 해당 백신을 개봉할 경우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노쇼'를 대비해 지난 3월 예비명단을 준비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예비명단이 있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연락이 닿아 접종을 하러 오는 과정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노쇼'가 발생할 경우 대상자가 아닌 사람도 그날 상황에 따라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는 것. 특히 한 번 접종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2차 접종 스케줄도 정해져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방역 당국 또한 28일 백신 접종에 대해 "예약했다가 접종 당일 무단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의료기관은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폐기량 감소에 목적을 두고 예비명단과 현장에서 즉석에서 등록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런 방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해당 백신 접종 예비명단 대상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또한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더라도 즉석에서 등록한 이후 접종이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다른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대기하는 사람들도 동의 여부를 묻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접종 기관이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한다. 방역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약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 운이 좋게 당일 '노쇼' 등이 발생해야 가능하다는 것.
방역 당국은 노쇼 발생을 대비해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지침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일찌감치 백신을 접종 받고 싶다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이후 개별적으로 노쇼 등의 잔여량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