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나래의 성희롱 발언 논란이 서구에서는 모욕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그녀는 농담으로 남성 인형을 사용했고, 성희롱 혐의로 기소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에서는 "서구 코미디의 기준으로 볼 때, 박나래의 행동은 모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박나래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라고 얘기하며 경찰이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간 사실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남자 연예인들과 공인들은 박나래가 조사를 받는 것과는 달리 어떤 문제도 되지 않은 채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박나래는 이미 한국 여성 코미디언들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의 경계를 넓힌 인물로 유명했다"하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한국의 비영리 사단법인인 오픈넷의 입장을 발췌하며 "오픈넷은 박나래의 발언이나 행동이 여성가족부가 정한 정책에 따라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라며 "해당 단체는 박나래가 단지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표현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뉴욕타임스는 최종훈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건과 함께 정치인들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박나래는 지난3월23일 스튜디오 와플 공식 유튜브 채널의 '헤이나래 EP.2'에 올라온 영상에서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성희롱성 발언 및 행동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 사과를 했으며, 박나래 역시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 관련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박나래 측은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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