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SNS 중독뒤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은 한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주말부부로 지내며 독박 육아에 지친 아내가 SNS 세상에 빠져 현실을 망치는 사연이 공개됐다.
아이의 친구 엄마들과 친해지고자 동네 엄마들을 따라 SNS를 시작한 아내는 진솔하게 쓴 육아 콘텐츠로 온라인 셀럽이 됐다.
하지만 점점 아이와 가정보다 SNS에 올릴 콘텐츠에만 집착하게 된 아내는 전문업자와 함께 'SNS 공동구매'를 시작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공동구매가 아니라 재고떨이 마케팅이었다. 전문업자가 파는 물건을 개인 SNS와 연결해 홍보해 주는 일에 엮인 것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사업 파트너(동반자)는 사기꾼으로 드러났고 관련 사이트들까지 사라지며 약속된 물건들은 하나도 배송되지 않았다.
피해액은 수천만원에 달했고 이에 더해 아내와 함께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지인의 실체를 폭로하는 계정까지 생겨났다.
폭로에 따르면 사업파트너를 소개해 준 '줄리 엄마'는 텐프로 출신에 강남의 한 병원장의 내연녀로 아이까지 낳고 본처에게 걸려 신도시까지 쫓겨났다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또한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악플까지 무분별하게 퍼졌고, 결국 사연자는 아내에게 떨어져 지내자고 제안했다.
이 사건 뒤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얘기를 들었다"며 눈물의 사과 영상을 SNS에 게시해 여론을 동정론으로 바꾸며 일상 복귀에 성공했다. 다시 인플루언서가 된 아내는 "주말부부를 이제 안해도 된다"는 남편에게 "SNS에서도 이혼한 걸로 알고 있으니, 그냥 계속 따로 떨어져 지내자"며 SNS 속 세상에만 사는 모습을 보였다.
상상도 못 할 사연에 MC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MC 양재진은 "사람의 기본욕구 중에 '관심욕구'가 있는데, 관심을 싫어했던 사람도 한번 관심을 받고 나면 거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진경 역시 "저 아내는 관심뿐만 아니라 돈도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더 끊기 어려울 것 같다"며 동감했지만, 안선영은 "인기만큼 허망한 게 없다. 또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면 아내의 인기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서 문제가 될까 싶어 이혼을 고민 중인 남편에게 양재진은 "아내를 바꾸기보다는 조금 떨어져 생활하며 이혼에 대한 본인 생각을 정리하고, 아직 이혼하고 싶지 않다면 아내를 기다려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사진] 픽사베이, 채널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