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시간에 장병들의 급식 개선에 더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국방부가 부실 급식을 제보한 사람들을 색출하기 위해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직원들이 SNS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를 운영하는 A씨 집에 방문했던 사실이 전해졌다. '육대전'은 최근 부실 급식 제보의 채널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곳.
국방부는 조사본부 수사단 소속 수사관 2명을 A씨의 집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A씨가 공개했던 이메일을 수집해 검색으로 그의 주소 정보를 확보했다. 그가 과거 운영하던 쇼핑몰 주소를 찾아냈고 상품 홍보 페이지에서 그의 주소지를 파악한 것. 이후 국방부는 집에 찾아가 부실 급식 사진을 제보했던 사람들의 연락처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방부 측은 해당 부대에 대한 제보 내용이 맞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이유였지만 A씨는 사전에 방문 고지나 연락 없이 수사관이 찾아왔다는 사실에 압박감을 느꼈다고. 이에 대해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제보자를 식별하려던 게 아니라 어느 부대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운영자를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발표와 달리 이들은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A씨는 "수사관이 '어느 부대인지 특정해야 하니 제보자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육대전'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제보를 받기 때문에 제보자의 구체적인 연락처나 신원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당시 A씨는 수사관에게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제보자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돌려보냈고 이후 신원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제보자의 의사를 수사관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하지만 수사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압박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국방부는 제보자 신원 없이도 부실 급식 부대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곧 제보자를 굳이 찾아내지 않고도 부실 급식 부대를 파악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육대전' 운영자를 찾아가서 제보자를 묻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이라는 지적이다.
관계자는 국방부에 대해 "제보자를 찾아내려는 행위 자체가 '제보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한다"라면서 "군 조직의 폐쇄성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위협과 불안함을 줄 수 있다. 잠재적 제보자까지도 심리적 위축을 줄 수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