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코로나19 사태가 될까 조마조마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아닌 또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조류 독감 바이러스다. 지난 2일 중국 국가건강위생위원회는 장쑤성 동부에 사는 41세 남성 A씨가 H10N3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발병 이후 병원에 입원한 A씨의 샘플을 채취해 이것이 H10N3 바이러스인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H10N3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종종 전 세계 사람들의 많은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과 1997년 치명율 60%를 기록했던 바이러스, 그리고 2013년 시작해 2017년까지 615명의 사망자를 만든 바이러스 모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특히 A씨가 감염된 H10N3 바이러스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해당된다. 조류들은 이 바이러스에 걸리지만 인간에게는 감염된 적이 없다는 것. 따라서 이 바이러스가 이제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 남성 이후 다른 사람이 해당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하게 전 세계로 퍼져 모두를 힘들게 했던 것처럼 H10N3 바이러스 또한 예상치 못하게 인간 간의 감염이 가능해진다면 또다시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호주의 감염병 전문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사람 바이러스와 섞이면 위험해진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사람은 가금류 농장 등 조류와 접촉이 잦은 경우가 많다. 사람과 가축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 위험이 높기도 하다"라고 진단했다.
만일 이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추가로 감염되면 두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주고 받으며 전염성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 실제로 과학자들은 지난 2009년 발생한 신종 플루 사태 또한 조류와 돼지,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돼지 몸 안에서 유전자가 섞여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형태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 감염 예방이 비교적 쉽다는 것. 가금류 농장에 대한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한다면 작업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을 때 불에 익히면 위험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