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던 이다영(25·흥국생명)이 느닷없이 그리스 리그 입단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줘야 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없고, 동의를 해줄 수 없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역사적인 이적"이라고 전한 CANN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번째 한국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다만 이다영이 실제 그리스 무대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단 이적을 하기 위해서는 대한배구협회의 ITC 발급이 필수적인데, 현 상황에서 협회는 불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측으로부터) 해외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그리스 진출을 추진한다고 해도 ITC 발급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내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서는 ITC를 발급해주지 않는다.
협회는 지난 2월15일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사태가 논란이 되자 실무회의를 열고 둘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징계의 철퇴를 내린 바 있다.
당시 협회는 "제기된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 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 선발과정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은 갑작스러운 이다영의 이적 소식에 당황한 표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국내서 풀어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한편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재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자체 징계를 받고 있다. 둘의 복귀 문제는 이달 말 마감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선수 등록 과정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자유신분선수로 풀리기 때문에 선수 등록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사진] 이다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