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과 관련 욕설과 막말을 한 강남의 명문고 교사를 경찰에 고소한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맡고 있던 담임직을 다른 교사로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전우회) 등에 따르면 최 전 함장은 오는 14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명예훼손 혐의로 휘문고등학교 교사 정모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이 교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끼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랄이야"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신아. 넌 군인이라고! X탱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휘문고 교사라는 점이 밝혀지자 해당 교사는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저의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 전 함장은 "선처는 없다"며 경찰 고소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맡고 있던 반의 담임직을 다른 교사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날 오전 '담임선생님 교체 안내'라는 메일을 통해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교 측은 전체 교사에 언어 사용 신중을 기하도록 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 전 함장과 전우회는 지난 10일 '천안함 수장' 발언을 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최근 한 방송에서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과했고, 조 전 부대변인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제 주변 분들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다"며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드린다"라고 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