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약식으로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막판에 일본 측이 '독도' 문제를 빌미로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이번 G7 정상회의 계기를 포함하여 그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왔으나 실제 현장에서 회동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측 취소 사유는 우리 군의 동해영토 수호훈련 때문으로 전해진다. 해당훈련은 '독도방어훈련'으로 알려져 있는데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돼왔다. 그동안 일본은 우리 군이 이 훈련을 할때마다 반발해 왔다.
최근 들어 독도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표기한 것에 국내 정치권 일각에선 '올림픽 보이콧' 주장 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쿄올림픽 보이콧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몇 년 동안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땀흘려 노력했던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노력에 대해서도 굉장히 큰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건 이것대로 처리하고 (독도문제는)외교부가 나서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썼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영국 콘월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국가와 국가 사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 환경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총리에 먼저 인사를 건넸다는 보도와 관련해 "누가 먼저 인사를 했네, 뭐했네, 그렇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약간 촌스럽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상 라운지나 만찬장에서는 먼저 본 정상들이 다른 정상한테 가서 인사하고 여럿이 이야기하고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합류해서 대화도 이어나가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저절로 진행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최 차관은 "한일 정상은 라운지와 만찬 계기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면서 "먼저 정상들끼리 다 아는데 먼저 가서 하이 하고 인사하고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다자회의 일정 자체가 굉장히 빡빡했다"면서 "양국 정상도 각자 또 여러 가지 일정이 있어서 별도회담을 조율하긴 사실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표기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 몇 년 동안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땀흘려 노력했던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노력에 대해서도 굉장히 큰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것 때문에 이건 이것대로 처리하고 (독도문제는)외교부가 나서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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