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수가 줄어들 것을 걱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꺼려하는 사람들은 이제 안심해도 될 것 같다.
CNN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 자마에 게제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리보핵산(mRNA) 백신이 남성의 정자 수와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25세에서 31세 사이의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얻은 정액 표본으로 진행됐고 이들은 사전에 불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1차 백신 접종 전과 2차 접종 70일 후에 각각 정자 샘플을 채취했고 둘을 비교해본 결과 정자의 부피, 농도, 운동성, 개체수 등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이 mRNA 백신으로만 진행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도 결과가 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마이애미 의과대학 란지스 라마새미 박사는 "백신들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상당히 유사하다"며 "생물학에 근거해서 볼때 이번에 실험한 백신 이외의 백신들도 남성 정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이 정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기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교수 앨런 페이시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남성과 비교했을 때 감염된 남성의 정자 세포에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현저하게 증가했음을 발견했다.
당시 페이시 교수는 "에볼라나 지카 바이러스 등이 남성 고환에 오래 머물면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