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 암호명(코드네임) 공개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순방 암구호 공개는 역대 정부에서도 행사 종료 시 공개했던 사례가 많다면서 "애먼 트집이나 억지주장, 있지도 않은 외교참사나 홀대보다는 대통령의 순방성과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대통령의 유럽순방 암호명 공개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6박8일간의 순방행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더 내용을 전달하려는 의도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탁 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뒷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이번 순방의 암구호는 '콘서트'였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열렸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18일 귀국했다.
다만 이를 두고 '암구호는 대통령령상 국가정보원 보안업무규정 제4조에 따라 3급 국가비밀에 해당한다'는 등 보안 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애먼 트집을 잡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코드네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코드네임은 내용을 가리기 위한 장치로 보안상 대통령의 일정을 행사 전까지 숨기기 위해 누가 들어도 연상할 수 없는 제목을 붙인다"며 "행사가 종료되거나 언론을 통해 순방 일정이 사전 공개가 된 후에는 더 이상 비밀일 수 없다. 모든 일정은 언론에 공개됐고 더는 비밀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정부에서도 행사가 종료되면 코드네임을 공개한 적이 많다. 특히 이전 정부는 행사 이전에 공개된 적도 있다"며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첫 순방 암호명은 '새시대'였고 이는 순방도 가기 전 보도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암호명은 '태평고', '한라산', '북극성'이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요즘과 달리 이때는 행사내용, 순방장소가 오히려 연상이 되도록 지었다는 게 흥미로운 점"이라며 "또 정해진 것은 없지만 코드네임은 세 글자가 많은데 예전 기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극비방문 코드네임은 '동방계획', 김대중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코드네임은 '금수강산'이었다고 하니 이 부분도 달라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