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고 이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감염을 우려한 한 영국 남매가 위절제 수술을 통해 체중을 감량했다.
19일(현지 시간) 미러 등 외신은 시오반 맥도날드 (27)과 알렉산더 맥도날드(22) 남매가 각각 2800파운드(약 440만원)을 들여 위절제 수술을 받아 두 사람이 합쳐 총 16스톤(102㎏·1스톤=14파운드, 6.35kg)를 감량했다고 보도했다.
남매가 위절제 수술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도와 비만과의 관계와 관련한 뉴스 때문이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그중 비만 혹은 당뇨에 걸린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시오반은 "첫 번째 봉쇄조치가 이뤄질 당시 남동생 알렉산더는 코로나19에 걸리면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며 위절제 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영국보다 수술비가 더 저렴한 터키 이즈미르시의 한 병원에서 각각 위장의 80%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시오반은 "어렸을 적 여동생이 죽고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충격과 스트레스로 폭식하게 됐다"며 "수술 후 이제는 자신감을 되찾아 옷을 사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의 필립 쉐러 생물학 박사(내과 교수) 연구진은 9월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에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등의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진은 "비만 환자에게서 더 많은 ACE2 수용체는 바이러스의 폭발적 증식을 유발하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한 ACE2 수용체는 폐로 들어가 폐 조직 내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농도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사진] 비만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뉴스에 위절제 수술을 받아 체중을 감량한 알렉산더(왼쪽)와 시오반 맥도날드 남매. 두 사람은 위의 80%를 절제해 총 102㎏을 감량했다. (미러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