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에서 군수 측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새치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을 위암 3기 수술을 받고 투병중인 암환자라고 밝힌 완도 주민 A씨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특권세력의 백신 도둑질 부정접종 사건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수시로 병원출입을 해야하는 처지에 지난 4월 중순부터 완도군 예방접종센터에 화이자 백신 잔여분 접종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요원으로 참여한 딸을 통해 문의한 결과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 어르신이 접종대상이고 잔여분이 발생하면 센터근무자나 자원봉사자 등에만 접종해야 하는 백신으로 일반인은 접종 받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던 중 딸로부터 "기저질환자도 아닌 아빠 친구 B씨가 부인과 함께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A씨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완도군이 잔여 백신으로 자원봉사자 30명과 공무원 10명 뿐 아니라 일반인 14명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인 가운데는 기저질환자 3명, 출국예정자 7명이 있었으며 기타로 분류된 4명도 포함됐다.
A씨는 "이번 일반인 접종자 가운데 지역에서 권력자로 꼽히는 B씨 부부가 포함된 것은 특혜"라며 "특히 B씨는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 당직자를 지냈으며 군수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무런 기준과 공지도 없이 군수 최측근과 전 민주당 간부 등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주고도 군은 접종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나를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와 의료종사자 사기를 떨어뜨리는 몰염치한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완도군은 백신접종과 관련 특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의혹 당사자인 B씨는 지역에서 의료기 방문 판매업을 하는 사람"이라며 "직업 특성상 백신을 먼저 맞으려 일반 병원에 신청하려했지만 대기 순번이 너무 밀려 군 보건의료원에 노쇼 예비자 명단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원에선 질병청 지침에 의거 특별히 제외할 이유가 없어 순번대로 접종했다"며 "이분 뿐 아니라 다른 일반인들도 순서대로 접종을 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