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이 수술실에서 담당 교수가 수술용 칼을 간호사들에게 던지고 폭언을 했다는 내부 폭로에 대해 뒤늦게나마 감사를 실시한다.
부산대병원은 "A교수에 대한 간호사들의 폭로 내용이 사실인 지 등을 감사실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는 23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측은 당초 고충처리위원회가 진상파악에 나섰으나 폭로 당사자인 간호사들이 고충처리 신고를 하지 않아 감사실이 직접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실은 폭로 간호사들의 주장대로 병원 측이 A교수에 대한 징계를 일부러 미뤄왔는지 여부 등도 살펴본다.
병원 관계자는 "한쪽의 진술만으로는 잘잘못을 따질 수 없기 때문에 감사실에서 두루 살펴보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감사실 또한 병원 내 조직인 만큼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 제기 이후 한달여 가까이가 지난 시점이란 점에서도 늦장 대처란 비판도 제기된다.
노조 관계자는 "간호사들이 담당부서 팀장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고 병원장까지 전달이 됐다"며 "문제가 공론화되기 전까지는 병원 측이 사건을 묻으려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A교수가 지난 5월 3차례 수술실에서 간호사들을 향해 수술용 칼을 던지거나 모멸적인 폭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위협을 느낀 간호사들은 소속 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병원장이 A교수를 불러 구두 경고한 후 고충위원회 조사를 지시했다.
A교수는 이후 수술실에 A4 용지 한장짜리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간호사 5명은 A교수가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았고 한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징계도 없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A교수는 "고의적으로 수술 도구를 던지지 않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면서 꽂힌 것"이라는 입장을 병원 홍보실을 통해 밝혔다.
[사진] 부산대병원,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