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간 맞대결에서 벨기에가 포르투갈을 꺾고 유로2020 8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2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라 카르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이 만난 이날 경기는 사실상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평가 받았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탐색전 속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애썼다. 선제골은 벨기에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박스 밖에서 토르강 아자르(도르트문트)가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르투갈로서는 수비가 순간적으로 아자르를 놓치며 슈팅 각도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분위기가 오른 벨기에는 전반 막판 악재를 겪었다. 전력의 핵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상대 태클에 발목이 돌아간 것. 데 브라이너는 일단 후반전에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3분 만에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와 교체돼 아웃됐다.
상대 전력 투수를 틈 타 후반전은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슈팅 세례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안드레 실바(프랑크푸르트) 등 공격 자원을 연이어 투입하며 분위기를 끓어올렸는데, 그러나 벨기에의 마지막 수비까지는 뚫지 못했다.
후반 29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벨기에 벽에 막혔고 38분에는 하파엘 게레이로(도르트문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경기는 벨기에의 1골차 승리로 끝났고 역대 A매치 최다골을 향하던 호날두의 질주도 포르투갈의 유로 탈락과 함께 제동이 걸렸다.
이번 대회 출전 기회가 사라지면서 호날두의 A매치 최다골 달성 순간도 유로가 아닌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조별 라운드에서 5골을 기록, A매치 통산 109골을 기록하며 은퇴한 축구선수 알리 다에이(이란)와 공동 1위를 기록 중이었다. 벨기에전에서 득점을 추가한다면 110골로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득점에도 실패하고 팀도 승리하지 못하며 기회가 날아갔다.
대회 2연패와 최다 득점 신기록이 모두 날아가게 된 패배 순간,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크게 분노를 표했다. 호날두가 주장 완장을 집어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유벤투스에서도 팀이 패했을 때 화를 못 이겨 주장 완장을 던져 큰 논란이 됐던 바 있다.
한편 호날두는 2022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까지 포르투갈 대표로 뛰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는 등 신기록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 유로2020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