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수신료를 올릴 수 있는 것일까?
최근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겠다고 의결한 가운데 감사원이 KBS 감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KBS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휴가보상수당을 과다 지급하는 등 KBS가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 그 실태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 2020년 12월 KBS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후 약 3년 만에 진행됐다. 감사결과 보고서가 7월 중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의 경영 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방만 경영 사실이 드러난다면 수신료 인상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
특히 감사원은 KBS가 휴가보상수당을 과다하게 지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KBS는 매년 임직원 1인당 500만원 이상의 휴가보상수당을 지급하고 있었다고. 연차휴가 하루를 사용하지 않아 보상 받은 금액이 2018년에는 36만원이었고 2019년에는 무려 44만원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KBS는 감사원이 조사한 2년 동안 휴가보상수당으로 수백억원을 지출했다. 2018년에 245억원을 지급했고 2019년에는 221억원을 지출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KBS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었다. 적자 폭도 컸다. 2018년에는 585억원 적자였고 2019년에는 759억원 적자였다.
심지어 지난해의 경우 KBS 아나운서의 부당 수령도 있었다. 당시 아나운서 7명은 휴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연차휴가를 사용했다는 등록을 하지 않아 보상수당을 받았고 이후 징계 조치됐다. 아나운서들은 1인당 평균 94만원의 휴가보상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감사원이 과거에도 지적한 부분이다. 2014년에도 감사원은 지나치게 많은 휴가보상수당이 경영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때 감사원은 국외연수자에게까지 연차휴가를 부여해 보상비를 준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보다 휴가보상수당은 더욱 늘어났다.
만일 이 감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면 KBS의 수신료 인상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S 이사회는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52% 인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 조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국회에서 확정할 예정이지만 감사원 결과 발표에 따라서 좌초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