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중 하나인 인도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들에서 나타나는 증상도 이전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가령 코로나19 감염자들에서 나타났던 후각상실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줄어들고 이전 환자에게서 보이지 않던 콧물 증상이 새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위험계층이던 고령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아 감염이 줄어들고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서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기침, 후각상실 등 증상 줄고 콧물, 두통 나타나
3일 호주의 비영리 '더컨버세이션'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증상은 기존 정부기관 및 보건당국이 밝혔던 코로나19 증상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존에 알려진 코로나19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발열, 마른기침 그리고 피로감이 있다. 또한 드물게 몸살, 인후통, 설사, 결막염, 두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피부 발진 그리고 손가락 또는 발가락 변색을 겪는 환자들도 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 곤란 또는 숨가쁨,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 그리고 언어 또는 운동 장애 등을 겪을 수 있으며 호흡기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40세 이하 델타 변이 감염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또한 인후염, 콧물, 그리고 발열이 뒤를 이었다. 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기침은 이제 다섯 번째이며 후각 상실은 후순위로 밀렸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델타 변이에서 나타난 흔한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증상이 차이 나는 이유는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다르게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감염자들이 바뀐 것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즉 고령 코로나19 환자들과 젊은 성인 환자들 간 증상이 차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많은 바이러스도 감염된 사람의 연령, 성별, 복용 약물, 식단,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들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의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되면서 가장 위험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상당수 백신 접종을 받았다.
더컨버세이션은 사소한 훌쩍거림이 있더라도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백신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접종 코로나19 백신 4종 모두 델타 변이에 효과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효과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아직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보호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 정류 대부분이 완전 접종 시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영국 보건당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까지 접종시 예방효과가 각각 87.9%, 59.8%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 또한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모더나는 지난 6월 말 2차 백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참가자 8명에서 채취한 혈청으로 각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시험한 결과 중화항체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맞서 생성한 중화항체 수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2.1배 감소했다. 이에 모더나 측은 “중화항체 수가 줄었지만 변이를 예방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 또한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 및 널리 퍼져있는 기타 변이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 활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어 "얀센 백신은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최소 8개월 간 면역반응이 지속됐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실제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최근 호주의 한 생일파티에 참석한 30명 중 24명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됐으며 이들 모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나머지 예방 접종을 받은 6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모두 감염을 피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바이러스 수치도 낮고 증상도 경미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