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2일 "고려말 만적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고 했다"며 "배우자 과거 사생활이나 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 대상으로 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이언주 "쥴리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놓고 '쥴리'였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대통령 부인 자격이 되는 직업이 따로 있었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풍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것이 얘깃거리가 되고 해명인터뷰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웃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불법이나 권력남용 등 공적 문제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나 그 배우자라면 응당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은 경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 5· 18전야제 때 女접객원과 놀던 與핵심…남자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 과거는 들추겠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도발적 질문을 하나 던지자면, 과거 쥴리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라며 "공적 검증과 하등 무관한 그 풍문을 키득거리며 공유하고 음험한 눈빛을 교환하며 즐기기까지 하는 행태가 낯뜨겁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 전 의원은 "광주 5· 18전야제 때 룸살롱에서 여성접객원이랑 질펀하게 놀던 그들이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어도 그 여성들은 영부인이 될 수 없다'고 한다"며 "그들의 이중성이 웃기지 않나"고 따졌다.
그는 이러한 태도가 "남자의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추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이라며 "그 이면에는 여성비하가, 가부장적 사회의 위선이 깔려있다"고 질타했다.
◇ 이언주 "尹, '아내가 쥴리였던 아니던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라"
이 전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가방끈 짧다고 기득권세력들이 여야없이 무시했던 기억이 나지만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품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그러니 그녀도 눈치보며 그까짓 겉포장에 연연하지 말고 의연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윤 전 총장에게도 "장모 범죄야 선을 그을 일이라도, 아내의 과거는 성격이 다르다"며 "'나는 내 아내가 과거 쥴리였던 아니던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권했다.
마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인의 좌익 활동 이력을 문제삼는 이들을 향해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고 사자후를 토했듯이 윤 전 총장도 그럴 결기를 보여달라라는 말이다.
[사진] 김건희 SN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