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의 또다른 원인이 지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4차 대유행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시작됐는지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 등장했다. 바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다. 이를 도입한 것이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자가검사키트가 오히려 역학조사나 자가격리 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실제로 진단검사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양성인 환자들이 앞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음성을 확인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말 그대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다. 하지만 표준 진단법인 유전자증폭, PCR검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가검사키트로 양성이 나올 경우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이 나올 경우에도 감염이 의심된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많은 사용자가 이 규정을 무시했을 가능성이 제법 된다는 점이다. 양성인 사람이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음성이 나오자 지역사회를 활보하면서 '조용한 전파자'가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특히 무증상 감염일 경우 이렇게 있다가 오히려 다른 사람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부분을 짚었다. 관계자는 "현재 유행 상황에서 자가검사키트의 영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이어 "실질적으로 양성인데 음성으로 확인돼 일상생활을 한 후 나중에 증상이 악화돼 확진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방역당국이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이나 데이터 수집 등을 하지 않는다는 것. 연합뉴스는 보도를 통해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안전처 모두 자가검사키트가 진단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니터링 책임이 없다고 했다"라는 전문가의 발언을 전했다.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책임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4차 대유행이 시작하기 전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이것이 일종의 방역 완화 사인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