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는 끝나지 않을 모양새다.
일산 폭행 영상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앞서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상가 앞에서 대낮에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장면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3일 국내의 한 SNS 오픈채팅방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 등 5명이 남학생 1명을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가하는 듯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상가 1층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몸집이 큰 남학생 1명이 피해 남학생을 뒤에서 목을 조르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학생 1명이 피해 학생에게 다가가 중요 부위를 만지는 듯한 모습까지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일산동구의 한 상가지역 건물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건너편에서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촬영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할 경찰서인 일산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영상 촬영자의 신고를 받고 지구대에서 출동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속의 학생들을 만나 경위를 확인했지만 단순 장난으로 판단, 사건을 경찰서로 넘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상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그러자 피해 남학생의 중요 부위를 만진 가해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A양이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14일과 15일 이틀 연속으로 사건의 내용과 사과글을 게재했다. A양은 "기절놀이를 하게 됐는데 장난 삼아 손을 한 번 대보고 때렸다"라면서 "피해자에게 미안하고 내게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또다른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에 앞서 A양의 추가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 A양은 "피해자가 우리 집 앞에서 담배를 피워 시비가 붙었고 내게 성적인 얘기를 해 화가 났다"라면서 "뺨을 때리고 담배로 지진 일이 있었다. 이후 피해자가 쓰러져 당황해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일어나서 학원을 갔다"라고 말했다.
이후에 A양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A양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왔고 목을 조른 친구는 지구대로 가면서 조사를 받았다"라면서 "그날 저녁에 기사가 떴다는 사실을 알았다.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A양은 피해자를 향해 "누나가 때리고 담배X 지지고 만진 것 미안해"라면서 "다시 생각할 수록 후회스럽고 창피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미성년자가 흡연을 하고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는 것은 쉽게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미안하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아라"고 격앙된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