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 수록 짠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이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한국의 방역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쉴 틈 없이 바쁘다. 그런 가운데 SNS 등을 통해 업무추진비 내역이 공개된 것.
실제로 온라인 상에 유포된 정은경 청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은 거짓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와 같다. 여기에는 6월 동안 정은경 청장이 업무추진비로 어디에 돈을 썼는지 나와있다. 어떤 업체에서 얼마나 사용했고 어떤 명목으로 썼는지 기록돼 있다.
정은경 청장의 업무 내역비를 보면 짠한 마음이 든다. 정은경 청장은 6월에 업무추진비를 32회 사용했다. 총 399만 5,400원을 지출했다. 여기에는 업무추진비를 몇 명과 함께 사용했는지도 나온다. 6월 동안 정은경 청장의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대상은 총 251명이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 당 약 1만 5,917원이 지출됐다. 김영란법이 규정한 1인 3만원 한도의 절반 수준이다.
정은경 청장의 사용 내역을 보면 상당히 친숙한 이름들이 많다. 본도시락이나 권가제면소, 김밥타운 등 직장인들이 평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들이 많다. 파리바게트나 파스쿠찌와 같이 제과 전문점이나 카페에서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흔적이 엿보인다.
시간도 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시점은 오전 11시 30분 이전이나 오후 6시 이전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나 백신 등의 회의와 관련해 함께 식사를 하거나 회의 전에 마실 음료 등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 포장이라는 것도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가장 좀 '비싸다' 싶은 곳은 한정식집이다. 정은경 청장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과 외부 사람들이 회의를 할 경우 근처 한정식집을 주로 찾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 내역을 보면 1인당 2만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와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
정은경 청장의 업무추진비 내역 중에 가장 저렴하게 사용한 것은 다름 아닌 '도넛'이었다. 정은경 청장은 던킨도넛 공항철도서울역사에서 5천원을 지출했다. 여기에는 다섯 명이 함께했다. 1인당 약 천원을 사용한 셈이다. 네티즌들은 "적어도 도넛 두 개는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