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씨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걸린 한국 현수막과 관련해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 보라"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윤씨는 20일 페이스북에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선수촌에 건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언급하며 "그냥 아무것도 안 걸면 되잖아, 아무것도 안 거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적었다.
윤씨는 "척추 나간 구겨진 빙시 호랑이 그림 걸어놓고 '범 내려온다' 이게 뭐람"이라며 "이렇게 조급하게 티를 내는 저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같으면 정 현수막이 걸고 싶으면 '세계인의 축제에 참가하게 돼서 기뻐요'라든지 '어려운 시기에 모두 힘냅시다' 이렇게 걸겠다"며 "긍정과 응원 화합 행복 여유가 뭔지 모르고 매사에 악의적이고 적대적이고 건들기만 해봐 부들거리는 나라가 내 조국인 게 너무 슬프다"고 했다.
윤씨는 앞서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팀 거주동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에 대해서도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 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철거 요청으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한반도 모양 호랑이가 그려진 현수막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반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 윤서인 SNS,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