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모더나 백신을 공여받기로 했는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출입기자단의 관련 질문에 대해 "정부는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며 "루마니아도 협력 논의 대상국 중 하나로서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루마니아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 출입기자단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이날 루마니아 국영 통신사 아제르프레스는 "루마니아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유통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인도적 차원에서 한국에 공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8월 초 튀지니, 이집트, 베트남 등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30만회분 공여를 발표한 가운데, 7월에는 AZ, 화이자 백신 10만회분을 몰도바와 조지아에 제공했다는 게 추가 보도 내용이다.
이번 협의가 성사될 경우,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우리나라로선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두 차례 백신 공급을 연기했던 모더나는 이달 원래 계획된 850만회분 중 절반 이하만 줄 수 있다고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미국서 모더나 본사측과 수급 문제를 논의했고, 일단 8~9월 공급 물량을 기통보된 것보다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로 협의한 상황이다.
모더나측은 이번 주말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을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늦어도 23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다만 루마니아에서 공여받기로 한 백신이 유효기간이 꽉 찬 백신이라 논란이 크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1일 루마니아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한국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두고 "그렇게 동냥하듯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하지 그랬나"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K방역이라고 애꿎은 국민만 옥죄고 세계를 향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화자찬 떠들더니 백신 거지가 됐나"라며 "선진국으로 올라서고도 저꼴"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번에도 특수부대 동원해 백신 운반 쇼나 할 건가"라고도 했다.
[사진] 픽사베이, 홍준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