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이봉주가 '불후의 명곡'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스포츠 스타 특집이 펼쳐졌다.
첫 번째 주자로는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이봉주가 뽑혔다. 이봉주는 "1, 2, 3등이 거의 같이 왔다. 1위와 최소 차이로 운동장에 들어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봉주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았지만 큰 차도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봉주는 "저를 걱정하는 분이 너무 많다. 이 자리를 통해, 노래를 통해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마라톤을 하다 보면 '데드포인트'가 온다. 내 인생에 데드포인트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봉주는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선곡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선희의 노래를 좋아했고 달리면서도 많이 불렀다"고 선곡의 이유를 밝혔다. 이봉주는 힘찬 목소리로 열창했다.
앞서 이봉주의 건강 문제는 지난해 초 JTBC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 하차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가 앓고 있는 '근육긴장이상증'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꼬이거나 목이 뒤틀리면서 돌아가는 등 통증을 동반한 근육 이상이 나타나는 난치병이다.
이봉주는 지난 6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6시간 30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그는 "경과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경련 현상도 없어졌다"면서 "앞으로 관리를 잘하고 회복만 잘하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봉주는 박상돈 천안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허리에 복대를 차고 링거 폴대를 잡은 채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술 전 몸을 가누지도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천안 서북구 성거 출신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을 획득한 한국 마라톤 간판선수다.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