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극단적 이슬람 단체인 탈레반이 점령한 가운데 여러가지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탈레반은 복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과 달리 여성들에게도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속속 들어오는 제보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수많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약 200만명의 난민들이 발생할 정도다. 수도 카불의 공항에는 외국으로 향하려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이런 가운데 여성 인권에 대한 탈레반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보가 등장했다.
전직 아프가니스탄 판사였던 나즐라 아유비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의 참상을 폭로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망명 생활 중이다.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지역의 첫 여성 판사로 여성 인권이 낮았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몇 안되는 여성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아유비는 타자키스탄에서 법학과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런 것이 가능한 비결은 가족의 지원 덕분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은 2015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망명길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생활을 기억하고 있다. 판사로 살다가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혼자 집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식품을 사러 갈 때도 네 살 먹은 이웃집 남자아이와 동행해야 했다.
아유비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수 많은 젊은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해 이웃 나라로 보내졌고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받고 있다"라면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상황이다.
또한 아유비는 탈레반에 대해 "전사들에게 요리를 해주도록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다"면서 "탈레반 전사들은 요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여성 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더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구타와 채찍질 등 폭력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도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