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를 수용한 충북 진천군에 국민들이 특산물 구매로 보답하고 있다.
28일 진천몰 홈페이지에는 '감사인사와 배송지연 안내문'이 게시됐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 보도 이후 많은 분이 감사 의미로 농·특산물을 구매해주고 계신다. 주문이 밀리는 상품의 경우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군에 따르면 이들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하루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 많은 100여건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평소 주문량은 하루 30∼35건에 불과했다"며 "보도 이후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고 감사의 글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에는 아프간인 수용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모두 100여명이 농·특산물을 구매했다.
구매를 하면서 남긴 글은 '감사한 마음에 구매했습니다', '아프간인들에게 보내주신 마음 감사드립니다', '돈쭐 나세요', '국격을 높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등이 다수다. 댓글도 적게는 15건에서 1268건으로 다양하다.
진천몰은 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이다. 판매금액 전액은 생산자에게 지급된다.
한편 아프간 협력자 377명이 지난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도착하고 첫 밤을 지냈다.
28일 인재개발원 주변은 말 그대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출입자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경찰은 외곽을 돌며 순찰하는 모습이 보였다.
낮 12시쯤 아프간 협력자들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실은 차량이 인재개발원 입구에 도착했다. 이들은 방역관리 차원에서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개별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하고 있다. 종교를 고려해 할랄식단을 구성해 하루 3번 서울의 한 업체가 배달한다.
숙소 밖으로 나오는 이들은 없었으나 옷가지들을 빨아 베란다에는 말려 놓은 모습을 통해 이들이 한국에서의 일상을 시작했음을 알수 있었다. 위아래층 가족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말소리도 희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앞서 27일 입소한 어린이(2)가 구토·설사 증세를 보여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시설로 복귀했다.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고 장시간 여행으로 인한 증세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소자는 76가구 377명으로 남성 194명(51%), 여성 183명(49%)이다. 미성년자는 전체의 61%인 231명이고 만6세 이하는 110명(29%), 60세 이상도 1명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외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