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애꿎은 트와이스 쯔위가 타격을 입는 것일까.
최근 중국의 정풍 운동이 연예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정풍 운동은 1942년부터 마오쩌둥 주도로 전개한 일종의 교육 운동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것이 다시 떠오르는 것. 이번 정풍 운동의 칼날은 중국의 연예계를 향하고 있다. 중국의 연예인들에게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부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탈세나 성폭행 사건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자 연예계 관련 단체들은 "연예인이 하고 싶다면 언행과 몸가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라거나 "무질서한 팬덤을 관리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쏟아내는 중이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측은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10대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한다는 것과 함께 연예인 응원을 목적으로도 모금 행위를 하는 것도 금하고 팬덤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도 제재한다. 이를 관리하지 않을 경우 온라인 플랫폼이 처벌 받는다.
사실 이 방안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방영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서 한 팬덤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하기 위해 우유를 27만개 가량 그냥 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 그러자 공산당 측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팬덤 통제를 강화하고 문제가 된 예능 제작을 중단시켰다.
이어서 공산당 측은 아이돌 인터넷 팬덤을 단속해 15만 건 이상의 게시글이나 영상을 삭제했고 계정 4천개 가량을 폐쇄하거나 일시 정지 시켰다. 이런 식으로 중국 정부 차원에서 팬덤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홍콩과 대만 등에도 이 운동이 손길을 뻗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 최근 대만 현지 언론들은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측에서 트와이스 쯔위 팬클럽 계정에 이름 등을 바꾸라는 통지를 했다고 전했다. 트와이스는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걸그룹이고 쯔위는 대만 사람이다.
쯔위 팬클럽에서도 SNS에 정부의 방침에 따라 향후 2주 내로 계정 등을 수정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삭제했다. 알고보니 'bar'라는 단어가 문제였다. 이 팬클럽은 쯔위의 이름에 카페나 모임을 뜻하는 'bar'를 붙여 이름을 만들었다. 그런데 웨이보 측이 이 단어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쯔위의 경우 2016년 대만 대선 당시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중국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은 바 있다. 결국 쯔위는 총통 선거 전날 밤 사과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대만 표심에 영향을 미쳐 독립파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작은 수준이지만 대만과 홍콩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만 매체에서는 중국 정부의 다음 타겟이 홍콩과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정풍 운동까지 가져온 중국 정부가 연예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더욱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