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밀워키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잦은 도난 사건에 시달리고 있다. 시 당국과 경찰까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하필이면 다른 차종이 아닌 두 회사의 차량만 집중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는 것.
밀워키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자동차 절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절도에 관련한 영상 자료가 SNS에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는 상황.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폭주 드라이브 영상까지 현지에서는 유명해지고 있다. 이래서 현지에서는 차량 제조 업체에 대해 많은 비난을 하고 있다.
문제는 장치였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설계 단계부터 도난 방지에 대한 부분을 상당히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두 회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 두 회사의 차량은 USB 코드가 있는 장치를 활용하면 간단히 훔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일부 도난 사건을 살펴보면 약 9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그래서 절도범들이 현대와 기아차를 집중 타겟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차량을 훔친 후 폭주 드라이브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SNS에 폭주 영상을 본 사람들이 두 회사에 도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는 것.
심지어 밀워키 현지에서는 차량 절도범들을 가리켜 '기아보이즈'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이 기아차를 집중적으로 훔친다고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각종 SNS에서는 이 기아보이즈가 위험하게 운전하는 영상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이는 지나가던 행인들이 촬영한 것.
이런 영상들이 온라인에 급속히 유포되면서 차량 도난 사례들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밀워키 현지에서는 기아보이즈를 멈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과거 7월에는 밀워키 의회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도난방지 시스템을 위한 제조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2020년 한 해 동안 두 회사의 차량 도난율은 181% 급증했다. 밀워키 경찰과 법무 당국에서도 이런 도난 사건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조사에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제조사들이 임시방편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자동차 잠금장치를 줬다. 경찰들도 밀워키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자물쇠를 제공하면서 안전한 곳에 주차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향후 밀워키 경찰서에서는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