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가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한식·분식·양식·카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전통주와 소 곱창 등 특수 시장까지 개척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되살아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가맹 브랜드 수는 총 24개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전 일정 기간 테스트 운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뉴 구성과 서비스가 완성될 때까지 길게는 수년 이상 테스트로 가맹 사업 여부를 검토한다.
가장 최근 테스트에 돌입한 메뉴는 '소 곱창'이다.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낙원곱창' 직영 1호점을 내고 한우 곱창·대창 구이와 전골 메뉴 판매를 시작했다.
곱창은 과거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가수 화사가 먹방을 선보여 젊은 층 소비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전국에서 곱창 물량이 부족해 대란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낙원곱창에서 판매하는 한우곱창 모둠구이는 250g 기준 가격이 2만5000원으로 일반 소 곱창 전문점과 비슷하게 책정됐다. 전통주와 와인을 포함한 주류도 주력 메뉴로 판매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테스트 기간 메뉴 개선과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가맹 사업으로 확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최근 전통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낙원곱창을 운영 중인 건물에 양조장 '백술도가'를 열고 직접 막걸리 생산에 나섰다.
이곳에서 빚은 '백걸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백걸리는 '백종원+막걸리' 합성어로 세 번 발효한 전통 막걸리를 의미하는 '삼양주 기법'을 사용해 양조했다. 알코올 도수 14도로 1병 용량은 소용량인 360㎖이다.
최근 막걸리는 중장년층이 마시는 주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2030세대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가 발표한 최근 3년간 막걸리 나이별 매출 비중 변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5%였던 20대 막걸리 소비자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6.3%로 늘었다. 30대 소비자 비중 역시 5.4%에서 9.3%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기존 소주·맥주에서 와인이나 전통주 등으로 다양해졌다.
백술도가 관계자는 "9월초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며 "다만 현재 시음주 형태로 일부 셀러브리티 등에만 소량 제공 중이며 정식 판매 일정은 반응을 확인하며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롤링파스타·빽다방 등 외식업 가맹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막걸리 전문점 '막이오름'과 제육볶음·순두부찌개 전문점 '제순식당'도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매출(1507억원)이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사진] SBS,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