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서 만든 도넛을 먹었다니 충격적이다.

대형 도넛 프랜차이즈인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도넛을 만들고 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29일 K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던킨도너츠의 안양 공장에서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KBS는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제보 영상까지 함께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던킨도너츠의 제품이 제조되고 있는 안양 공장 5층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내부 직원이 촬영했다고. 제보자는 날짜 표시는 카메라 설정 오류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영상을 촬영한 것은 올해 여름 두 차례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위생 상태가 의심되는 모습이 여럿 있었다.

먼저 튀김기를 살펴보면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환기 장치가 있다. 여기에는 기름때와 함께 방울도 맺혀있다. 식품공학 전문가는 유증기와 함께 산화된 철이 응결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제는 바로 밑에 밀가루 반죽이 있다는 것. 이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어 있었다.

게다가 반죽한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공정을 살펴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로 까맣게 오염돼 있었다. 이 부분을 장갑으로 훑으면 까맣게 묻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의 안 쪽에서도 까만색 물질이 묻어 나온다. 청결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을 보고 설비에 대한 세척을 오랜 기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또한 일부는 곰팡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공장은 던킨도너츠 전체 도넛 생산량의 약 60%를 생산하고 있는 곳. 따라서 여기서 제조된 도넛의 대부분이 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보자는 튀김기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것이 던킨도너츠 내부 기준이었지만 중간 관리자가 기름만 새 것으로 교체해 설비를 계속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했다. 초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 세척을 건너뛰고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

결국 KBS는 이 영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고 식약처는 해당 공장에 대한 위생 점검과 해썹 점검을 불시에 가동했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비알코리아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체 측은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식약처에서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