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국가의 법정 통화로 도입한 엘살바도르가 이번에는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1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직 시험 단계지만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에서 처음으로 법정 통화가 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9일 엘살바도르가 승인한 것. 법정 통화는 국가의 법에 따라서 통용력과 지불 능력이 인정된 화폐를 의미한다. 이제 비트코인을 엘살바도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당시 국회에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는 표결에 들어갔고 이 승인안은 84표 중 62표를 받아 과반을 넘겼다. 따라서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은 법정 통화로 자리 잡았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게 된 것.
그 전까지 미국 달러가 유일한 법정 통화였던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에 추가했다. 여기에는 숨겨진 속내도 있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금융 서비스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 비트코인 승인이라는 고육지책을 내걸었다. 아직까지 엘살바도르에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는 사람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고.
물론 비트코인의 안정성이 다른 법정 통화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부켈레 대통령은 "정부가 암호화폐의 가격 등락 위험을 감수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겠다"라면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엘살바도르는 자국 개발은행 내에 수탁기관을 설립해 비트코인을 바로 달러와 교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1억 5천만 달러를 비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불어 엘살바도르는 직접 비트코인 채굴까지 시작했다. 다만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전기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화산 에너지를 이용해서 채굴한다. 부켈레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채굴 표가 함께 있는데 여기에는 화산 지열을 이용해 0.00599179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는 엘살바도르에 화산이 많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는 이미 국내 전체 전력 생산의 25% 가량을 지열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적인 에너지를 활용해서 비트코인 채굴까지 나서는 것. 화산과 접한 지열 발전소를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 장치를 가동하는 것이다.
다만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은 처음이지만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것은 세계 최초가 아니라고. 해외 매체에서는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은 엘살바도르가 처음이 아니라면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미 해오던 것이라는 한 비트코인 채굴업자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