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0억 클럽'의 명단이 공개됐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50억 약속 클럽'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를 공개했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된 정관계 인사들의 리스트를 의미한다.

이 '50억 클럽'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50억원 클럽'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이 중에는 이재명 후보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설정보지 내용에는 네 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라고 말했다.

'50억 클럽'에 최근 아들의 퇴직금 논란이 있었던 곽상도 의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준석 대표는 "그 분들의 이름을 거론하기엔 아직까지 정보확인이 안 돼 부적절하지만 곽상도 의원의 이름이 있던 건 맞다"라면서도 "금액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50억원 클럽' 리스트에 곽 의원 아들 뿐만 아니라 "법조계 인사 중 언급된 인물들과 민주당과 친분 있는 인사, 이재명과 친분 있는 인사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화천대유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결국 이준석 대표가 언급하지 않았던 이 '50억 클럽'의 명단을 박수영 의원이 공개하고 말았다. 그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는 ‘50억원 약속 그룹’이 언급돼 있다"며 법조인과 정치인 5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익명의 홍 모 씨도 이 클럽에 속해 있고 "50억원은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에게도 로비 자금을 뿌렸다"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이 밝힌 명단은 다섯 명이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이와 함께 박수영 의원이 익명으로 언급한 홍 모 씨는 한 경제매체의 사주를 지칭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실명에 대해 공개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못 받은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쓰고 빌린 것으로 위장했다가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실명이 언급된 사람들은 격앙된 반응이다. 최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실명이 언급된 한 인사는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를 한 일도 없고 사업에 관여한 일도 없다"라고 주장했고 다른 인사 역시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