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한 아버지가 군대 내에 벌어진 범죄로 인해 군인인 아들이 사망하고 그의 누나마저 갑자기 숨진 사건에 대해 국민청원을 올렸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손도끼 협박 사망 사건의 어이없는 초동 수사, 누나의 죽음까지 초래한 경찰과 파렴치한 가해자들을 엄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의 아버지인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첫째 딸의 아이디를 빌려 장문의 글을 적었다. A씨는 3남매 중 막내아들과 둘째 딸을 먼저 떠나보낸 상황. 그는 먼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A씨에게는 상근 예비역으로 군 생활을 하던 막내아들 B씨가 있었다. 하지만 B씨의 군 생활은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는 전역 후에도 계속됐다.
당시 B씨는 전역한 이후 일주일이 지난 8월 8일 오전에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 B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선임 C씨가 부대 후임인 D씨와 함께 그의 집을 찾아온 것. 심지어 D씨의 손에는 손도끼가 들려 있었다. 무언가 B씨에게 가혹행위와 협박을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B씨가 전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짓을 한 것.
집에 찾아온 C씨는 B씨를 향해 폭언을 하면서 금품을 요구했다고. B씨가 빌리지도 않았던 돈을 갑자기 갚으라면서 가혹행위를 하고 각서까지 쓰게 했다. 아버지인 A씨는 "팬티만 입힌 채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손도끼로 콘크리트를 찍는가 하면 옥상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각서를 쓰게 했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B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인 A씨의 마음은 찢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극도의 수치심과 공포감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고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토로했다.
당시 경찰은 초동 수사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고. A씨는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경찰은 그냥 기다리라는 무성의한 말만 반복했다"라고 전했다. 그 와중에 갑자기 둘째 딸 마저 26세의 나이로 아침에 깨어나지 못하고 돌연사를 하고 말았다. 연달아 가족에게 비극이 전해진 것.
현재 선임인 C씨는 참고인 진술을 한 번 한 이후 20일 동안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가 9월 9일에 구속된 상황. 손도끼를 들고 왔던 D씨는 군사경찰에 체포됐다 영장이 기각됐고 이후 9월 8일에 구속됐다. 아버지인 A씨는 "사망 사건을 성급하게 단순 자살로 결론지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찰은 또 다른 가해자이자 공범"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가해자들에 대해 "군적금을 모두 갈취한 것도 부족해 아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1500만원 예적금을 노리고 협박했고, 아들의 이름으로 대출까지 받으려 했다"라면서 "악마와 같은 가해자들은 물론이고 부실수사와 울분을 일으키는 언행으로 피해자를 힘들게 했던 수사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