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홍보 효과가 '대박'인 게 맞는 것일까?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범 내려온다'가 많은 화제였다.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시리즈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서 등장한 콘텐츠다.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의 전경을 보여주면서 신명나는 음악과 눈길을 끄는 춤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세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가 공개된 이후 조회수는 폭발적이었다.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주요 영상 콘텐츠 SNS에서 이 시리즈는 약 9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 코로나19로 해외 관광이 쉽지 않은 시국에 우리나라의 관광을 성공적으로 알린 작품으로 꼽혔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가 얻은 수익에 비해 무리한 광고비를 지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년 동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제작비보다는 광고비가 너무나도 많이 지출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년 동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를 14편 제작했다. 이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약 22억 6,400만원이었다. 그런데 이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비로는 101억 4천만원이 지출된 것.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집행해야 한다. 광고비를 낼 경우 각 플랫폼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영상을 노출한다. 이것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9개 해외업체에 광고비를 지출했다.
일단 광고로 인해 조회수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편으로 만들어진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 영상이 좋은 예시다. 이 영상들은 9월 3일에 업로드됐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해외 조회수는 40만회를 넘기지 못했지만 이후 광고비 약 57억원을 집행하자 한 달 뒤 조회수가 약 3억회 가까이 집계됐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지금까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홍보해와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 영상을 기획한 직원은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알고보니 과도한 광고비 집행으로 얻어낸 성과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 영상에 대한 지적은 여야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조회수 90% 이상이 유튜브 광고 트래픽"이라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제작비보다 다섯 배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