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일했던 특별기여자들이 입국해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협하는 세력도 등장했다. 특히 이 세력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로 충돌하거나 폭력적인 사건이 터진다면 한국인들 또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
최근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 일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 A씨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위협하거나 탈레반의 편을 드는 글을 SNS에 수 차례 올려 국정원이 추적까지 할 정도다.
A씨는 자신의 SNS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에 대한 글을 썼다. 그는 특별기여자에 대해 "미국을 도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을 죽인 자들"이라고 정의하면서 "한국에 있는 이슬람 커뮤니티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별기여자를 배척하자는 것.
그저 한 사람의 평가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특별기여자들은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배신자'로 낙인 찍는 것은 탈레반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상당히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A씨는 탈레반을 추종하는 글을 또 쓰기도 했다. 그가 우르두어로 쓴 24줄의 시에는 "내가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신성한 땅의 진정한 군사라네"라는 문구가 있다. 우르두어는 남아시아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A씨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탈레반 정부를 좋아한다"라는 글도 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정원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가 입국한 뒤에 잠재적 테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얼마 전 한 해외 정보기관은 국정원에 경고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한국이 수용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테러 공격에 노출됐다고 전한 것.
현재 국정원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임시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정착할 경우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기존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남아시아 등 이슬람교를 믿는 외국인들 중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특이 동향을 살피고 있다.